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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도 폭염 덮친 동남아…필리핀은 휴교령까지

45도 폭염 덮친 동남아…필리핀은 휴교령까지

기사승인 2024. 04. 04.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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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베트남·싱가포르 원격·단축수업
"폭염 비상" 교복 대신 체육복 등교도
THAILAND WEATHER <YONHAP NO-4534> (EPA)
3일, 폭염이 강타한 태국 방콕 시내의 모습/EPA 연합뉴스
섭씨 45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동남아를 덮치면서 필리핀 학교 수백여 곳이 대면수업을 중단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4일 AFP·방콕포스트·스트레츠타임스 등 외신과 동남아시아 현지 매체들은 이상 고온으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필리핀의 경우 2일 섭씨 42도·3일 섭씨 43도의 '위험 수위의 더위가 덮칠 것으로 예상되자 수도 마닐라를 비롯해 수백여 곳의 학교에서 대면수업을 중단했다. 당국은 특히 인구 밀집지역인 퀘존의 초·중등학교에는 아예 휴교령을 내렸다. 나머지 학교들은 원격 수업으로 전환하거나 일부 학교는 폭염이 절정인 시간을 피해 단축 수업을 했다. 민다나오 섬 남부 지역도 2주 간 대면 수업을 중단하거나 수업 시간을 단축했다.

태국도 이달 최고 기온이 섭씨 44.5도에 달할 것이라는 예보가 나왔다. 태국 기상청은 지난 1일 "저기압·강우량 부족으로 북동부 지역에 매우 더운 날씨가 이어질 것"이라며 "4월 기온이 평년보다 약 30%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태국에선 4월이 가장 더운 달로 꼽히지만 폭염 수위는 예년보다 더 높아졌다. 북부 람빵주(州)의 경우 지난달 28일부터 6일 연속 섭씨 40도를 넘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태국은 물론 베트남, 미얀마, 싱가포르에도 올 여름 폭염이 덮칠 것으로 보인다. 적도 지역 태평양 동쪽의 해수면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엘니뇨가 이런 폭염과 같은 이상 기후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싱가포르는 폭염이 이어지자 학교 교복 규정을 강화해 별도 공지가 있을 때까지 학생들이 체육복을 입도록 했고 말레이시아 당국도 폭염이 심각한 일부 지역엔 인공강우를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엘니뇨 현상으로 지구 곳곳에 폭염·홍수와 가뭄이 예상된다며 지구 기온이 기록적 수준으로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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