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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재 아마거 회장 中 음식물 처리기 시장 돌풍

이승재 아마거 회장 中 음식물 처리기 시장 돌풍

기사승인 2024. 04. 14.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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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의료기기 전문 中 교민 기업
음식물 처리기 사업에도 도전
최근 중국국제환경보호기술박람회 참가
큰 호평받으면서 대박 예감
중국이 직면한 환경 오염 현실은 상당히 심각하다. 전 국토의 강과 산, 토양의 절반 이상이 심각한 오염 상태라면 더 이상 설명은 사족이라고 해야 한다. 가만히 방치할 경우 중국이 머지 않은 미래에 인간이 살기 어려운 죽음의 대륙으로 변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고 단언해도 좋다. 개혁, 개방에 적극 나선 1970년대 말 이후 환경 보호보다는 경제 발전에 더 노력을 경주한 탓이 아닌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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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회 중국국제환경보호기술박람회 전경. 한국도 10여개 업체들이 참가했다./베이징=홍순도 특파원.
당연히 중국이 이 현실을 모를 까닭이 없다. 어떻게 해서든 중국을 청정 국가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도 있다. 40년 전인 1984년 환경보호산업협회(회장 궈청잔郭承站·이하 협회)를 발족시킨 후 오랜 기간 산업계가 직면한 '환경 오염과의 투쟁'을 적극 전개한 것은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적지 않은 성과도 올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이제는 중국의 환경 수준이 세계 최고의 오염 국가라는 타이틀을 반납할 정도는 됐다.

최근 베이징 차오양(朝陽)구 징안좡(靜安莊) 소재 중국국제전람센터에서 열린 제22회 중국국제환경보호기술박람회(이하 박람회)는 이 단정이 괜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잘 말해주지 않았나 보인다. 무려 1000여개나 되는 환경보호 산업 관련 업체들이 참가, 중국이 전개하는 '환경 오염과의 전쟁'이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줬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실제 최근의 성과에서 보듯 이번 박람회에 참가한 중국 업체들의 평균적 기술력은 상당히 놀라웠다고 할 수 있다. 조금 과장해 말하면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기적을 불러오는 기술들을 전시했다고 해도 좋지 않나 싶다. 이 사실은 개별 기업들의 홍보관을 일일이 거론해보면 분명히 알 수 있다. 하나 같이 경쟁력 극강의 친환경 기술로 무장한 제품들과 설비들을 홍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더욱 주목되는 사실은 말 그대로 '소수정예'의 10여개 한국 기업들이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산업협회의 후원으로 박람회에 참가했다는 사실이 아닌가 보인다. 경쟁력 강한 친환경 기술을 보유한 이 기업들 중 단연 돋보이는 곳으로는 정우이엔티를 꼽을 수 있다. "화학약품을 사용하지 않는 폐수 정화기술을 개발, 사업화하고 있다. 화제가 되지 않을 수 없다"는 박병선 대표의 말처럼 현장을 방문한 기업체 관계자들과 관람객들로부터 각별한 관심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 대표가 "이번 전시회를 통해 하루 20여건에 이르는 중국 기업들과의 미팅을 진행했다. 의미 있는 성과가 기대된다. 바이어들도 상당수 만났다. 우리 기술은 전 세계적으로도 손에 꼽힐 만한 것이다"라고 자신감을 보인 것은 다 까닭이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함께 행사에 참여한 에코크레이션은 플라스틱 재활용 기술을 개발한 기업으로 유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톤 단위로 가공된 플라스틱 폐기물을 열처리해 나프타와 재생유 등을 만드는 설비를 국내외에 공급하는 사업을 한다. LPG가스를 사용해 가열을 시작한 후 플라스틱 폐기물에서 재추출한 가스로 리액터를 가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SK지오센트릭이 2대 주주로 투자하기도 한 에코크레이션은 폐기물 처리에 대한 개념이 아직 구체화하지 않은 중국에서 시장을 열어가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관련, 최현민 에코크레이션 실장은 "지린(吉林)성 창춘(長春)과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 다롄(大連) 등지에 설비를 공급할 예정"이라면서 "중국 시장도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가스반응센서를 생산하는 SLC는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에 이미 공급을 시작한 알짜 기술기업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이석인 해외사업팀장이 "중국산 센서를 사용하는 중국 경쟁업체에 비해 기술수준이 높은 센서를 장착, 차별화된 기술력을 확보했다"고 설명한 것만 봐도 그렇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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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의 교민 기업인 아마거그룹의 이승재 대표. 최근 음식물 처리기 사업에 도전, 의미 있는 성과를 올렸다. 이번 박람회에도 참가, 눈길을 끌었다./베이징=홍순도 특파원.
현지 교민 기업들 역시 이 기회를 놓칠 까닭이 없었다. 아니나 다를까, 한때 중국 내 의료기기 시장에서 맹위를 떨친 바 있는 아마거그룹이 행사장 한켠에 미생물을 이용한 음식물 처리기 '인큐스' 홍보 부스를 차리면서 모습을 보였다. 의료기기 시장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무궁무진한 시장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피력했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이승재 대표는 "중국은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음식물 처리 등의 필요성을 크게 인식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제는 달라지고 있다. 베이징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대형 식당에서는 상당한 처리 비용이 발생할 정도로 규제가 강해지고 있다. 현재 다양한 용량의 음식물 처리기를 공급하고 있다. 식당과 학교 등으로 공급처를 넓혀가고 있다"면서 사업의 전망이 밝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다음은 중화권 사업 30년의 경력을 자랑하는 이 대표와의 일문일답.
-언제부터 음실물 처리기 사업을 시작했나?
"한 2∼3년 되는 것 같다. 유망한 사업이라는 생각을 하고 뛰어들었다. 앞으로는 이 사업을 우리 아마거의 주력으로 밀고 가려고 한다"
-사업은 잘 되고 있나?
"아직 초기 단계라 영업 이익은 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꾸준히 하다 보면 좋아질 것으로 자신한다. 의료기기 사업을 할 때도 초창기에는 투자를 많이 한 탓에 상황이 썩 좋지 못했다. 마찬가지라고 생각하고 조급하지 않으려 한다"
-실적은 어느 정도 올리고 있는지 궁금하다.
"공급처가 꾸준하게 늘어나고 있다. 이 상태가 꾸준하게 이어질 경우 올해 내에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본다. 내년부터는 외부에 영업 실적을 발표할 수 있을 정도로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작지만 강한 강소 기업으로 육성하다 보면 좋은 날이 올 것으로 믿는다"
-이번 박람회에서도 성과가 있었나?
"톈진(天津)의 한 중소기업으로부터 오퍼를 받았다. 또 광둥(廣東)성 선전의 한 회사로부터는 합작 제의도 받았다. 우리 제품의 기술력이 인정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열심히 할 테니 지켜봐달라"

이번 박람회는 11일까지 4일 동안 비교적 짧은 기간 진행됐다. 그러나 의미는 적지 않았다. 특히 한중 기술 벤처 간 교류가 한 층 활발해질 전기가 될 수 있었다는 사실은 무척 고무적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이번 행사에 관련 기업들과 관람객들이 연일 몰려들면서 성황리에 막을 내린 것은 이로 보면 너무 당연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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