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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HD현대오일뱅크, ‘임원 6일제’ 위기감에도…“보릿고개는 잠깐”

[취재후일담] HD현대오일뱅크, ‘임원 6일제’ 위기감에도…“보릿고개는 잠깐”

기사승인 2024. 06. 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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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제마진 회복 시점 예측 어려워"…고삐 쥐는 임원들
60주년 앞듄 분위기 쇄신 노력 박차
"올림픽·냉방 수요 실적 회복 기여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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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김유라 기자
HD현대의 캐시카우인 정유사업에 위기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HD현대오일뱅크는 최근 기업체들이 잇달아 시행하고 있는 '임원 주 6일제' 행렬에 동참하며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는데요. '정제마진 하락으로 상황이 많이 어렵다'는 게 회사의 설명입니다.

올해 회사가 내놓은 성적표는 내내 수려했습니다. 1분기 영업이익 3052억원을 내며 HD현대 자회사 중 최고치를 기록한데다, 최근 국내 기업 최초로 SAF 수출에 성공하는 등 신사업까지 선도하고 있죠. 하지만 실적 지표인 정제마진이 급락하며 분위기가 바뀌었습니다.

1분기 15달러 선까지 치솟던 정제마진이 하락세를 타고 6월 셋째 주 기준 8달러 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지난 달에는 5달러 선까지 떨어지며 HD현대오일뱅크의 실적 타격이 확실시됐습니다. 회사가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건, 무엇보다 이런 상황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른다는 불확실성 때문입니다.

회사는 최근 국내 최초로 SAF 제품을 수출하는 등 신사업이 수익성으로 연결되는 물꼬를 텄지만, 급유 인프라를 비롯한 시장 형성이 미비한 상태입니다. 또다른 미래먹거리인 액침냉각유 역시 막 시제품 개발에 나선 상태로, 수익을 내기까지는 아직 멀었다는 입장입니다. 당분간 정유 사업에 의존해야 하는 현대오일뱅크는 만약을 대비해 긴장의 끈을 틀어쥐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일각에선 실적 부진은 잠깐이라는 희망적인 진단을 내립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일부 등락은 보이겠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정유 업황은 긍정적인 흐름을 보인다"면서 "이런 분위기가 올해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며 현재의 위기는 일시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파리 올림픽이라는 항공유 특수와 냉방 수요 증가 등이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고 정제마진 반등세도 포착된다"면서 "모회사인 HD현대는 이번 위기를 계기로 오히려 수익구조 다각화에 관련한 추가 투자를 모색해야 할 때"라고 전했습니다.

HD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창립 60주년을 맞아 근무 분위기를 고취하고 위기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면서 "SAF와 액침냉각유를 비롯한 신사업도 지속 추진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HD현대의 든든한 뒷배인 HD현대오일뱅크가 이 보릿고개를 어떻게 헤쳐나갈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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