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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달러 환율 또 37년여 만에 최고치 경신

엔·달러 환율 또 37년여 만에 최고치 경신

기사승인 2024. 07. 02.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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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가치 37년 6개월여 만에 최저
<YONHAP NO-2801>
지난 3월 1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엔화를 정리하고 있다./연합뉴스
엔·달러 환율이 37년여 만에 또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달러의 초강세 '킹달러'에 엔화 가치가 떨어지는 '슈퍼 엔저'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61.72엔까지 올랐다고 2일 교도 통신이 보도했다. 이로써 엔화 가치는 1986년 12월 이래 37년 6개월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같은 엔화 가치 하락은 미국의 정책 금리 인하가 지연되고 있고 일본 역시 통화 완화 정책에 변화를 주지 않으면서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이가 커진 결과로 보인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가 잦아들면서 달러 매수세가 우세해졌고 미국 장기 금리가 점차 상승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대선 TV토론에서 우세해 그가 당선될 경우 공격적인 재정정책으로 인플레이션이 재점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미국 장기 금리가 영향을 받았다.

마이니치 신문은 미국의 장기 금리가 상승하면서 저금리의 엔화를 팔고 고금리의 달러를 매수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졌다고 분석했다. 엔·유로 환율 역시 유로당 173.68엔까지 올라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엔화 가치가 지속적으로 떨어지면서 한국 5대 은행의 엔화 예금 잔액이 늘고 있다. 환차익을 기대한 투자 수요가 증가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의 예금 잔액은 지난해 9월 말 1조엔을 넘어섰고 지난달 27일 기준 약 1조2924억엔까지 불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오는 5일 미국은 6월 비농업 고용 보고서 등 주요 경제 지표를 발표한다. 그 결과에 따라 연준이 금리 인하 시기를 더 늦출 가능성이 있다.

일본 정부는 엔화 약세를 타파하기 위해 달러화를 팔면서 엔화를 사들이는 식으로 환율에 재차 개입할 수도 있다. 이미 지난 4~5월 총 9조7000억원 상당의 달러화 매도 및 엔화 매입을 단행했다.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최근 엔화 약세를 두고 "일본 경제에 미칠 영향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며 "긴장감을 갖고 동향을 분석해 필요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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