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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전지 회복에 반등하는 에코프로 3형제…관건은 美 대선 리스크

이차전지 회복에 반등하는 에코프로 3형제…관건은 美 대선 리스크

기사승인 2024. 07. 04.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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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 등 국내 이차전지주들, 반등세 돋보여
테슬라 인도량 실적 예상치 상회…16.74% 급등
“트럼프 당선 시, 배터리 업체 타격 불가피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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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동안 줄곧 내리막길을 걷던 에코프로 3형제들의 주가가 모처럼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테슬라의 전기차 인도량이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이틀 동안 주가가 17% 가까이 급등한 탓이다. 그와 동시에 국내 이차전지 수출도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보이며 업황 회복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이차전지 관련주들의 주가 상방압력이 높아지고 있는 까닭이다.

하지만 펀더멘털 개선 기대에도 시장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에 힘이 실리면서 이차전지 기업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 또한 트럼프 당선 시, 국내 배터리 제조사를 비롯한 여러 친환경산업 관련 기업들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이차전지 대표주로 꼽히는 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에코프로머티의 주가는 지난 3일부터 이틀 간 각각 7.8%, 3.6%, 7.9% 상승했다. 이외에 엘앤에프(5.9%), 삼성SDI(6.5%), LG에너지솔루션(4.5%) 등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 기업의 주가가 최근 오름세를 보인 건 테슬라 주가가 급등한 영향이다. 앞서 테슬라는 지난 2일(현지시간)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전기차 인도량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이틀 동안 16.74% 상승했다. 테슬라의 올해 2분기 인도량은 44만3956대로 월가 추정치(43만8019대)를 상회하는 수준을 보였다.

국내 이차전지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주가 상승 배경으로 꼽힌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이차전지 수출액은 7억4000만달러(약 1조225억원)였다. 지난 4월 6억1800만달러(약 8539억원)부터 시작해 두 달 연속 개선되고 있는 상태다.

이렇듯 그동안 침체돼 있던 이차전지 산업에 활기가 돌고 있지만, 시장에선 여전히 투자를 우려하는 분위기다. 투자자들 역시 실제 투자에 나섰지만 고민은 많아 보인다. 미국 대선 리스크가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직장인 A씨는 "얼마 전 테슬라 주식 보고 국내 이차전지주를 매수했는데, 근래 미국 대선 판세를 보니 해당 주식을 오랫동안 가지고 있지는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 대선 토론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차전지 관련 기업들의 우려는 더 커진 상황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기차 의무화를 비롯한 탄소배출량 감소 정책 폐기를 꾸준히 주장해 오고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미국의 파리기후협약 재탈퇴와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대폭 수정 등의 가능성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강구상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만약 트럼프 행정부가 다시 출범해 IRA 전기차 보조금을 폐기한다면, 미국 내 전기차 가격 상승으로 전기차는 물론 배터리 수요도 동반 감소하게 된다"며 "배터리 수요 감소는 이를 구성하는 핵심소재에 대한 수요도 위축시켜 국내 배터리 제조사와 미국에 진출한 소재 기업의 매출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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