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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에너지혁신포럼] “웨스팅하우스 제소… 우리 ‘체코 수주’ 의미 크다는 방증”

[제9회 에너지혁신포럼] “웨스팅하우스 제소… 우리 ‘체코 수주’ 의미 크다는 방증”

기사승인 2024. 08. 27.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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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 기획관 "전 세계에서 메이저 플레이어로 인정 받아"
제9회 아시아투데이 에너지혁신포럼 2024
정범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가 27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제9회 아시아투데이 에너지혁신포럼 2024'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송의주 기자
제9회 아시아투데이 에너지혁신포럼 2024
김진 산업통상자원부 원전전략기획관이 27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제9회 아시아투데이 에너지혁신포럼 2024'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송의주 기자
24조원 규모 '팀코리아'의 체코 원전 건설 사업 수주를 놓고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체코 반독점 사무소에 제기한 항소는 어떤 의미일까. 아시아투데이가 에너지경제연구원과 주관한 제9회 에너지혁신포럼에서도 관련 이슈는 언급됐다. 참석자들은 이같은 잡음에 대해서 국내 원전 기술이 전 세계 시장에서 제대로 인정받았다는 방증이라는 데 뜻을 모았다.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에너지포럼에서 정범진 경희대학교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웨스팅하우스가 제소한다는 뉴스가 나왔는데 그만큼 체코 수출의 의미가 크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 교수는 "체코는 이미 6기 원전을 운전하고 있고, 과거 가스 냉각중수로 같은 독자 모형을 만든 적도 있고 제조업 강국, 자동차 제조도 많이 하는 국가"라면서 "체코가 우리 원전을 선택했다는 게 다른 나라에 크게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여러 나라에서 체코가 한국을 선택할 것인지 말이 많았는데, (결국) 선택했기 때문에 물밑작업으로 체코에 작업하는 곳도 많을 듯"이라고 추측했다. 정 교수는 "EU는 동맹, 러시아는 금융, 미국은 배짱장사를 해왔는데 한국은 그것을 극복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웨스팅하우스는 초기 조건을 못 맞췄고 이디에프(프랑스 원전기업)는 끝까지 붙었지만 납기지연 등의 일들이 많았다. 한국은 온타임이 크게 작용한 듯 하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앞으로 에너지 산업에 3가지 이슈가 있다고 지적했다. 원전 르네상스의 재도래, 데이터센터의 수요 증가, 탄소 중립 등이다. 정 교수는 "삼성전자가 신규공장을 짓는 데에 15기가와트가 필요하다. 최신형 원전 10기의 규모"라면서 "이제는 정부가 인프라로 커버할 수준이 아니라 자가용으로 해결해야 하는 게 아니느냐"고 짚었다. 기업은 기업의 일을 잘하고 전기나 물 등은 국가 인프라가 공급하는 게 통상적이었지만, 15기가와트는 너무 크기 때문에 기업 스스로 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정 교수는 "아마존 구글이 자체 전력 쓰겠다는 이야기도 이와 비슷하다"면서 "결국 원전 시장은 확대되고 있고, 지금은 초반이라 미·프·한이 경쟁하지만, 시장은 앞으로 더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체코 원전 수주에 대해 김진 산업통상자원부 원전전략기획관은 "한국이 전 세계에서 제대로 된 (원전) 메이저 플레이어로서 인정을 받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진 기획관은 "탄소 중립과 에너지 안보 등 2가지 모두를 충족하는 것은 원전과 재생에너지이지만, 재생에너지는 여러가지 한계가 있다"고 언급했다. 겨울에는 폭설이 내릴 때 태양광이 먹통이 되기도 하는 등 사계절이 뚜렷한 국내 여건 상 핸디캡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기획관에 따르면 원전은 러-우 전쟁 이전 러시아와 중국 주도로 신규 원전을 많이 지었다. 이러한 것을 제외하면 일반적으로는 아랍에미리트 바라카 원전이나 프랑스 EDF가 지은 원전 외 사실상 체코 원전 수주가 유일하다는 것이다.

김 기획관은 "우리나라는 에너지 수입의존도, 에너지 자립도도 낮고 에너지 수입액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반도체 공장 같은 경우는 안정적인 전력이 필수로 하는 등 새로운 상황이 있다보니 좀 더 안정적인 에너지를 찾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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