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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사모펀드 사태] 이번 주 분수령…자사주 매입 법원 결정 앞두고 초긴장

[고려아연 사모펀드 사태] 이번 주 분수령…자사주 매입 법원 결정 앞두고 초긴장

기사승인 2024. 09. 30.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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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지분구조
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에서 자사주 매입이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법원이 공개 매수 기간 고려아연이 자사주를 매입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릴 경우 고려아연은 곧바로 행동에 옮길 것으로 보인다. 자사주를 매입하면 고려아연이 보유한 현금을 활용할 수 있어 외부 의존도를 줄일 수 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으로서는 외부 조달이 필요한 대항 공개매수보다 부담이 덜한 방법이다.

30일 산업계에 따르면 이날 고려아연과 영풍-MBK파트너스 측은 법원의 판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판결은 이날 혹은 2일께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전날 금융감독원이 경영권 분쟁에 대해 과열되는 양상이 보인다고 경고한 만큼, 여러 입장문을 통해 서로를 비난하던 여론전은 '일시정지'했다.

앞서 MBK는 고려아연과 그 계열사가 자사주를 사는 것을 막아달라는 내용의 가처분 신청을 냈다. MBK는 고려아연과 영풍이 여전히 특별 관계자라는 입장이고, 고려아연은 적대적 M&A를 시도한 이상 영풍과 특별관계자가 아니라고 맞서고 있다. 앞서 최 회장 측과 장형진 영풍 고문 측은 특별 관계자 지위가 해소됐지만 고려아연과 영풍은 여전히 계열관계가 엮여 있다.

현행법에 따르면 공개매수자 및 특별관계자는 공개매수 공고일부터 종료일까지 공개매수에 의하지 않고는 그 주식을 매수하지 못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자사주 매입과 함께 최윤범 회장 측이 대항 공개매수를 공식화할지도 관심사다. MBK 측이 공개매수가를 66만원에서 75만원으로 올린 만큼, 최 회장은 80만~90만원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번에 MBK가 투입해야 하는 자금은 3조6000억원 이상, 고려아연의 필요 자금은 1조13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고려아연 지분은 현재 최 회장 측 34.01%, 영풍 장 고문 측 33.13% 등으로 비슷하다. 0.01%의 싸움으로, 고려아연의 지분 1.85%를 보유하고 있는 영풍정밀을 누가 가져가느냐도 이번 전쟁의 핵심으로 떠오를 정도다.

양측이 비난의 수위를 높여가며 여론전을 이어가자 금융감독원에서는 '경고'를 날렸다. 금감원은 "공개매수 등 M&A 과정에서 발생하는 건전한 경영권 경쟁은 시장 자율에 맡겨야 하지만, 현재 진행 중인 공개매수는 관련자들 간 경쟁 과열로 보이는 측면이 있다"며 "지나친 경쟁으로 인해 시장 불안을 야기하고 자본시장의 신뢰를 저해할 수 있는 만큼 예의 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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