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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준 의장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달러 아닌 금 대체재..매우 불안한 투기자산”

미 연준 의장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달러 아닌 금 대체재..매우 불안한 투기자산”

기사승인 2021. 03. 23.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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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의장 "비트코인 보라...가상자산, 매우 불안정"
"유용한 가치저장 수단 아냐...달러 아닌 금 대체재인 투기자산"
"연준 디지털화폐 개발, 신중·투명하게"...개발에 2~3년 소요 예상
파월 의장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22일(현지시간)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가 달러가 아닌 금 대체재이고 매우 불안한 투기적 자산이라고 지적했다. 사진은 파월 의장이 지난해 3월 3일 워싱턴 D.C. 연준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사진=워싱턴 D.C. AP=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22일(현지시간)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가 달러가 아닌 금 대체재이고 매우 불안한 투기적 자산이라고 지적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국제결제은행(BIS)이 디지털뱅킹을 주제로 연 원격 패널 토론회에서 “가상 자산들은 매우 불안정하다. 비트코인을 보라”며 “따라서 실제로 유용한 가치저장 수단이 아니다”고 말했다고 미 경제매체 CNBC·마켓워치 등이 전했다.

이어 “이는 어느 것에 의해서도 뒷받침받지 않는다”며 “본질적으로 달러화보다는 금의 대체재로 보다 투기적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이 나온 이날 오후 2시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1% 떨어진 5만7000달러 전후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말부터 폭등하기 시작해 최근에는 개당 6만달러 선까지 돌파했다. 몇몇 금융회사들이 비트코인을 거래 또는 투자 수단으로 수용하고, 미 전기차회사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대량 구매한 것이 이런 급등세의 기폭제가 됐다.

그러나 미국 등 다수 국가의 경제 및 금융 당국은 가상화폐에 회의적이다.

앞서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지난달 22일(현지시간) “비트코인이 거래 메커니즘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비트코인이 종종 불법 금융에 사용되는 등 거래를 수행하기에 극도로 비효율적인 수단이고, 그 거래 과정에서 소모되는 에너지의 양은 충격적이라고 지적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연준에서 자체 개발 중인 디지털 화폐의 최종 모델이 향후 2년 뒤 공개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이 지난해부터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과 협업해 미 중앙은행인 연준의 디지털 화폐를 연구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이것을 진행하려면 의회와 정부, 광범위한 대중으로부터 승인을 받을 필요가 있다”며 “우리는 아직 이러한 대중적 참여 작업을 시작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따라서 중앙은행의 디지털 화폐 개발에 관해 매우 신중하고 투명하게 움직일 것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CNBC는 디지털 화폐 개발 계획이 2~3년 걸릴 것이라며 그 이후에도 즉각적인 이행보다 연준이 후원하는 가상화폐의 가상물이 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파월 의장은 연준이 자체 화폐 개발을 진행하기 전에 의회가 관련 법률을 가결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이 더욱 신속하게 돈을 필요한 사람에게 보낼 수 있는 더 나은 결제 수단의 개발 필요성을 부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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