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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 앞두고 아프간 탈출 속도전...최소 25만 아프간 협력자 대피 불가능

시한 앞두고 아프간 탈출 속도전...최소 25만 아프간 협력자 대피 불가능

기사승인 2021. 08. 26.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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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20년 미국 협력 아프간인 최소 25만명"
"아프간 탈출 8만여명...하루 2만명 대피시켜도 아프간 협력자 구출 못해"
카불공항 외부 테러 위험 경고 속 미 CIA, 헬기·지상군 동원, 미국인 대피 작전
MILITARY CONFLICTS AFGHANISTAN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이 24일(현지시간) 아프간을 탈출하기 위해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 앞에 몰려있다./사진=카불 UPI=연합뉴스
미국과 국제연합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군 완료 시한인 오는 31일을 앞두고 속도전을 전개하고 있지만 미국과 협력한 최소 25만명의 아프간인들을 전부 대피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지난 20년 동안 미국과 협력해 특별이민비자를 받을 수 있는 최소 25만명의 아프간인이 아프간에 남아있다며 미군이 철수하는 31일까지 구출하기에는 너무 많다는 새로운 추산이 나왔다고 전했다.

이어 미군이 명령에 따라 하루 약 2만명을 대피시킨다고 해도 아프간 협력자들을 구출하는 데 근접하지 못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협력한 아프간인 옹호 단체인 전시협력자연합과 아메리칸대학교 연구원들에 따르면 탈레반이 카불을 점령한 하루 전인 14일부터 25일까지 미국인과 아프간인 등 아프간을 탈출한 사람은 8만2300명이다.

아직 최소 25만명의 아프간 협력자들과 미국인 1500명이 아프간에 남아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MILITARY CONFLICTS AFGHANISTAN
탈레반 전사들이 24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 바깥에서 보초를 서고 있다./사진=카불 UPI=연합뉴스
추산 그룹은 사용된 가설에 따라서 아프간 협력자 수가 훨씬 더 많을 수 있다며 100만명 이상의 아프간인이 특별이민비자를 얻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아프간에 있던 미국 시민권자가 6000명이었고, 이 중 4500명이 대피했다며 남은 1500명 중 500명의 시민권자와 최근 24시간 이내에 접촉해 탈출 통로인 카불공항까지 안전하게 도착할 방법을 알려줬다고 밝혔다.

나머지 1000명과도 다양한 소통 채널을 통해 하루에도 몇 번씩 공격적으로 접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NYT는 미국·영국·호주가 카불공항 외부에 특정되지 않은 위협에 대해 경고하고, 시민들에게 공항에 접근하지 말라고 알렸다며 이 경고가 미국 철수의 마지막 며칠을 앞두고 나왔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호주 관리들은 테러 공격의 지속적이고 매우 높은 위협이라고 했고, 드미트리 쥐르노프 주아프간 러시아대사는 아프간에서 활동 중인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대원이 4000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이 철군 명분으로 내세운 아프간에서 대(對)테러 전쟁 임무가 끝났다고 주장한 것이 설득력을 잃어가고 있는 것이 드러난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미군 철수 시한을 연장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로 탈레반의 ‘적’으로 알려진 IS-코라산(ISIS-K·IS 분파)의 카불공항 군인과 민간인에 대한 테러 가능성을 꼽았다.

아프간에서 대테러 전쟁 임무가 끝났기 때문에 철군한다고 발표했으면서 이제는 테러 때문에 철군 시한을 연장할 수 없다고 모순된 입장을 보인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미 중앙정보국(CIA)과 미군은 헬기와 지상군을 동원해 카불공항 외부에서 미국인 대피 작전을 펼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국방부 관리들은 미군이 총 185명의 미국인을 구출하기 위해 헬기를 이용해 최소 2건의 작전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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