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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2월 가스 고갈 우려 EU, 겨울 수요 15% 삭감 합의

내년 2월 가스 고갈 우려 EU, 겨울 수요 15% 삭감 합의

기사승인 2022. 07. 27. 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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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에너지장관 회의
올 겨울 천연가스 수요, 5년 평균 대비 15% 삭감 합의
러, 노르트 스트림1 통한 가스 양 80% 삭감
유럽 가스 재고 67%...LNG 저장 한계
러 80% 삭감시, 재고 내년 2월 고갈
UKRAINE-CRISIS/RUSSIA-GAS-NORDSTREAM
독일 루브민에 있는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노르트 스트림-1 시설로 3월 8일(현지시간) 찍은 것./사진=로이터=연합뉴스
유럽연합(EU)은 26일(현지시간) 러시아의 가스 공급 축소에 대비해 올해 겨울 천연가스 수요를 15% 줄이기로 했다.

EU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에너지 장관 회의를 열고 오는 8월 1일부터 내년 3월 31일까지 가스 수요를 지난 5년 평균 소비량과 비교해 15% 줄이는 데 합의했다.

EU는 지난해 러시아로부터 전체 수요의 40%에 해당하는 1550억 세제곱미터(㎥)의 천연가스를 수입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15%인 450억㎥를 감축하면 EU의 연 수입량은 1100㎥로 줄어든다.

이번 합의는 러시아 국영 가스 독접업체인 가스프롬이 노르트 스트림-1 파이프라인을 통해 독일로 보내는 천연가스의 양을 80% 줄이겠다고 밝힌 24시간도 채 되지 않아 이뤄졌다.

이번 합의는 러시아 에너지에 의존하고 있는 유럽 국가들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보복으로 천연가스 공급량을 축소하려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지렛대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EU는 오늘 푸틴의 전면적인 가스 공급 중단 위협에 제압하기 위한 결정적인 조처를 했다"면서 "EU는 푸틴의 에너지 협박에 맞서 회원국 간 필수 불가결한 연대를 위한 강력한 기반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합의에 대해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가 다른 EU 회원국에 비해 높고, 독재자 빅토르 오르반 총리가 푸틴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헝가리가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졌지만 만장일치가 필요하지 않은 사안이기 때문에 그대로 추진된다.

하지만 이번 합의는 당초 EU 집행위원회가 제시한 안보다 완화된 내용이다. 회원국이 실현 목표를 자체적으로 결정하도록 한 것이다. 다만 러시아가 가스 수출을 중단하는 등 긴급사태가 발생하면 EU 집행위가 15% 삭감 목표를 회원국에게 강제할 수 있도록 했다.

유럽은 가스 소비량이 작은 여름철에 재고를 축적해 난방 수요가 늘어나는 겨울의 소비량 절반을 재고에서 충당해왔다.

24일 기준 유럽의 가스 재고는 저장 능력의 67%로 평년 수준이다. 이는 4~6월 액화천연가스(LNG)의 수입량이 약 3300만t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늘어났고, 러시아로부터의 수입을 지속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럽의 LNG 저장 능력이 한계에 가까운 상태에서 7월 러시아의 유럽에 대한 가스 공급량이 노르트 스트림-1을 통한 공급이 줄어들기 전인 5월 대비 약 70% 줄었기 때문에 고갈 우려가 제기된다.

노르트 스트림-1을 통한 공급량이 80% 줄어들면 LNG 수입을 계속해도 유럽 가스 재고는 내년 2월 중 고갈된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이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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