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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3일 공급 중단 통보에 유럽 천연가스 가격 급등...1년 전 대비 1000%

러 3일 공급 중단 통보에 유럽 천연가스 가격 급등...1년 전 대비 1000%

기사승인 2022. 08. 23.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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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에너지 선물시장, 9월 가스 선물 가격
1메가와트시당 14.6% 상승 280유로...1년 전 대비 1000% 이상 급등
러, 노르트스트림-1 수리, 3일간 공급 중단
유럽, 가스 저장 경쟁...아시아, LNG 가격 급등
노르트스트림
독일 루브민에 있는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노르트 스트림-1 시설로 3월 8일(현지시간) 찍은 것./사진=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가 이달 말 3일 동안 노르트스트림-1을 통한 천연가스 공급을 일시 중단할 것이라고 예고하자 유럽의 가스 가격이 급등했다.

22일(현지시간) 기준 유럽 천연가스 거래의 기준인 네덜란드 에너지 선물시장에서 9월 인도분 네덜란드 TTF 가스 선물 가격은 1메가와트시(MWh)당 전 거래일보다 14.6% 뛴 280.23유로를 기록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3월 초 300유로를 찍은 이후 최고치이며 1년 전 26유로와 비교하면 무려 1000% 이상 급등한 가격이다.

이날 영국의 섬(열량 측정 단위·Therm)당 가스 가격은 125펜스 올라 490펜스를 기록했다.

이는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이 지난 19일 발트해 해저를 통해 독일로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노르트스트림-1의 압축기 수리를 위해 가스 공급을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3일간 중단할 것이라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가스프롬은 유지 보수 작업이 완료되고 오작동이 확인되지 않으면 기존처럼 가스관 용량의 20%인 하루 3300만㎥의 가스를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발표 이후 유럽행 가스공급이 아예 중단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해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19일부터 이날까지 급등세를 이어갔다.

노르트스트림
독일 북부 루브민의 '노르드 스트림- 2' 시설 모습으로 2월 15일(현지시간) 찍은 것./사진=AP=연합뉴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자국에 대해 제재에 나선 유럽에 대한 보복으로 천연가스 공급을 줄여왔다. 가스프롬은 6월 중순부터 노르트스트림-1을 통한 천연가스 공급량을 가스관 용량의 40%로 줄였다가 지난달 27일 이를 20%로 재차 줄였다.

유럽에 대한 러시아 천연가스 공급량은 전년 대비 약 75% 감소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가격 급등은 천연가스의 과반을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는 독일뿐 아니라 가스 소비가 많은 겨울이 되기 전에 최대한 많은 가스를 저장하려는 유럽 각국의 경쟁이 주요 원인이다.

아울러 아시아의 국가 지원 시설들이 겨울을 앞두고 구매를 시작하는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급등도 영향을 미쳤다고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가 분석했다.

유럽 각국은 장기 공급 계약에 묶여 있지 않은 제한된 양의 LNG 화물을 확보하기 위해 중국·일본·한국 등 아시아 대형 수입국과 경쟁해야 하는데 아시아의 LNG 가격은 100만 BTU(1파운드의 물을 화씨 1도 올리는 데 필요한 열량)당 57달러 이상으로 상승했으며 일부는 약 60달러에 제공되고 있다고 FT는 보도했다.

로이터도 북아시아로 인도되는 LNG의 주간 현물 가격은 19일까지 7일 동안 100만 BTU당 57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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