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안쪽 망막 중심부에 위치한 황반부에 변화가 생겨 시력장애가 생기는 질환인 '황반변성' 환자가 5년 새 1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건보공단)이 22일 세계망막의 날(9월24일)을 맞아 발표한 건강보험 진료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황반변성 진료 인원은 38만1854명으로, 지난 2017년(16만6007명)보다 130%(21만5847명)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23.2%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이 기간 16만1894명으로 106%(8만3312명) 증가했다. 여성은 21만9960명으로 151.6%(13만2535명) 늘었다.
연령대별로는 60대가 175%(7만6725명)로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어 50대(126.4%), 80세 이상(117.6%), 70대(111.1%) 등 순이다.
지난해 기준 황반변성 환자를 연령대별로 보면 70대가 32.9%(12만5642명)로 가장 많았고, 이어 60대 31.6%(12만576명), 80세 이상 18.6%(7만1164명) 순이었다.
정은지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안과 교수는 "노인성 황반변성은 주로 50대 이후 발병하며, 선진국에서 60세 이상 인구 실명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 교수는 "병명과 같이 노화와 관련이 있어 연령이 증가할수록 유병률이 가파르게 증가하는 병으로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도 노인 인구 증가와 함께 황반변성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간 인구 10만명당 황반변성 진료인원은 743명으로, 2017년(326명) 대비 127.9%(417명) 증가했다.
황반변성 환자의 건강보험 총진료비는 3170억원으로, 2017년(1095억원)보다 189.5%(2075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진료비는 평균 83만원이며, 2017년 66만원보다 25.9%(17만원)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