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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정KPMG “급변하는 유통업계, 공간비지니스·퀵커머스·로컬플랫폼 주목”

삼정KPMG “급변하는 유통업계, 공간비지니스·퀵커머스·로컬플랫폼 주목”

기사승인 2022. 12. 08.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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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블러 시대와 유통업계 넥스트 비즈니스' 보고서 발간
[이미지] 유통업계의 세 가지 비즈니스 트렌드 (제공 삼정KPMG)
삼정KPMG 제공.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가속화와 유통산업 전반의 빅블러(Big Blur) 현상 심화로 유통업계에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 트렌드가 떠오르고 있다.

유통업계 빅블러는 생산자와 소비자, 소기업과 대기업, 온라인과 오프라인, 제품과 서비스 간 경계가 흐려지는 현상을 의미한다. 빅블러 현상으로 온·오프라인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소비자들이 나타나고, 기술의 발전 및 기업 비즈니스 영역 확장으로 유통·물류·IT·미디어 등 여러 산업 간 경계가 사라지고 있다.

삼정KPMG는 8일 발간한 보고서 '빅블러 시대와 유통업계 Next Business'를 통해 유통업계의 빅블러 현상과 함께 떠오른 새로운 비즈니스 트렌드로 △공간 비즈니스 △퀵커머스 △로컬 플랫폼을 꼽았다.

유통기업은 오프라인 공간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을 준비 중이고 리포지셔닝과 피지털 리테일, 브랜딩 공간 다변화 등 다양한 관점에서 공간 비즈니스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

리포지셔닝 전략은 판매 기능에 집중돼 있던 오프라인 매장의 기능과 역할을 재정의하고, 기존과 다른 새로운 공간으로 탈바꿈 시키는 전략이다. 대표적으로 버티컬 서비스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연계를 강화하는 것이다. 미국 전자제품 전문점 베스트바이는 버티컬 서비스 전략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전자 제품의 AS·설치를 도와주는 '긱 스쿼드(Geek Squad)'는 베스트바이의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잡고 있다.

리테일 매장에 첨단 기술을 접목해 차별화된 디지털 경험을 제공하는 '피지털 리테일(Physital retail)'과 기존 유통업에서 F&B, 호텔 등으로 브랜드를 확장하는 방식도 있다.

버버리는 디지털 기술과 게임, 매장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피지털 매장으로 소비자를 유인하고 있고 생활용품 브랜드 무인양품으로 잘 알려진 일본 료힌케이카쿠(Ryohin Keikaku)는 무지호텔, 무지북스(Muji Books), 카페앤밀 무지(Cafe&Meal Muji) 등을 통해 서점 및 F&B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해 브랜딩 공간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틀 배송, 당일 배송, 새벽 배송으로 치열하게 이어지던 속도 경쟁은 1~2시간 이내로 빠르게 배송하는 퀵커머스로 계속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글로벌 퀵커머스 시장은 2020년 250억 달러 규모에서 2025년 720억 달러로 3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유통기업은 물류 내재화로 직접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며 퀵커머스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유통기업은 주요 도심지 및 주거지 인근에 자리잡은 오프라인 매장을 활용해 퀵커머스 경쟁에 가세하는 모습이다.

유통기업과 딜리버리 기업이 제휴하는 형태도 관찰되고 있다. 유통·딜리버리 기업은 각 회사가 보유한 인프라를 적극 활용함으로써 비용 절감을 도모하고 윈윈할 수 있는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조리 음식 배달이 중심이던 푸드 딜리버리 기업 일부는 퀵커머스 전용 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MFC)를 구축하고 이커머스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도심 곳곳에 다크스토어 형태의 배달 전용 슈퍼를 설립해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다.

한편 코로나19로 생활 반경이 주거지 인근으로 축소되고, 비대면 지역 커뮤니티가 활성화되면서 로컬 플랫폼이 부상하고 있다. 로컬 플랫폼의 비즈니스 영역은 지역 구인·구직, 단순 정보 교류 중심에서 중고거래, 순환경제, 로컬 이커머스 등 커머스 기능까지 더해지며 점차 확장되고 있다.

대표적인 중고거래 기반 로컬 플랫폼인 미국 넥스트도어는 2021년 뉴욕증시 상장에 성공했다. 국내에서는 당근마켓이 중고거래를 시작으로 지역상점 광고, 지역 구인·구직 등으로 영역을 넓히며 대표적인 로컬 플랫폼으로 자리매김 중이다.

온라인 인프라를 구축할 여력이 되지 않는 로컬 상점이나 소상공인을 모아 놓은 온라인 플랫폼 형태인 로컬 이커머스는 소규모 지역 상점도 소비자와 온라인상에서 원활한 거래가 가능하도록 주문-결제-배송 시스템을 제공한다. 국내에서는 네이버쇼핑의 '동네시장 장보기', 대상네트웍스의 '고기나우', 일본의 '쿡패드마트'가 대표적인 로컬 이커머스다. 이들 기업은 소규모 로컬 상점의 디지털 전환을 주도하고 있다.

삼정KPMG 유통·소비재산업본부 김시우 상무는 "경계가 흐려지는 빅블러가 심화됨에 따라 상황에 맞는 혁신과 발빠른 추진 역량이 요구되고 있다"며 "기업들은 새롭게 나타나는 유통 트렌드를 예의주시하고, 경쟁우위와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기 위한 전략을 단계적으로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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