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5.5조 투입 첨단 전투기엔진 개발…20조 이상 경제효과 기대

5.5조 투입 첨단 전투기엔진 개발…20조 이상 경제효과 기대

기사승인 2024. 03. 13. 16:34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6세대 전투기 엔진 독자개발 추진
소재산업 등 경제 유발 효과로 미래 먹거리 역할 '톡톡'
[한화에어로스페이스_사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공장에서 한국형전투기 KF-21(보라매)에 장착된 F-414 항공엔진이 조립되고 있다./제공=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개최된 '대한민국 우주산업 클러스터 출범행사'에서 항공우주산업을 '미래 성장 동력'이라고 강조하면서 이 분야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의 일환으로 항공우주 분야 첨단 기술과 소재 산업의 '총아' 항공기 엔진 국산화가 추진된다. 약 5조 5000억원을 투입해 개발에 성공하면 20조 이상의 직간접적 경제효과가 예상된다.

이 사업의 핵심 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국형전투기 KF-21(보라매) 블록 3에 탑재할 수 있는 1만 5000lbf(파운드힘)급 전투기 엔진을 개발하고 이를 기반으로 6세대 전투기, 수송기, 민간항공기, 함정 및 선박용 엔진으로 진화시킨다는 계획이다.

이광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항공사업부장(전무)은 이날 "대한민국의 방산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항공엔진 분야의 핵심기술 확보가 필요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전 세계적인 지정학적인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미래 전장에 대비하기 위한 자주국방은 물론 항공산업 생태계 조성을 통한 '미래 먹거리'로 항공기 엔진 개발을 제시한 것이다.

현재 1만 5000lbf급 전투기 엔진을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은 미국의 GE와 프랫&휘트니(P&W), 유럽의 롤스로이스 정도다. 특히 단군이래 최대 방산 연구개발(R&D) 사업으로 평가받는 한국형전투기 KF-21에는 미국 GE의 F-414 엔진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면허생산해 탑재한다.

이 부장은 "정부가 최근 첨단 항공엔진을 포함한 가스터빈 엔진을 12대 국가전략기술, 신성장 원천기술로 선정한 만큼 항공엔진 기술은 미래 방위산업을 이끌 핵심기술이 될 것"이라며 "미국 등에 의존하는 전투기 엔진을 국내에서 개발하면 수출 확대를 통한 대한민국의 미래산업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부장은 "첨단엔진 개발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6세대 전투기 시대에 대비하기 위한 엔진 확보"라며 "앞으로 규격시스템, 소재 데이터베이스 등을 빠르게 확보해 선진국과의 격차를 줄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부장의 말대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전투기 엔진 국산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데는 미래 전장환경을 대비해 미국 등 주요 선진국들이 개발에 나서고 있는 6세대 전투기 때문이다.

인공지능(AI)를 기반으로 무인화와 유무인 복합체계로 대변되는 6세대 전투기의 핵심은 엔진이다. 대형 공격용 무인기의 경우 미사일과 경계가 애매해 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 국제무기거래규정(ITAR), 수출관리규정(EAR) 등 각종 규제에 따라 완성된 항공기는 물론 각종 구성품의 수출입이 엄격히 통제된다. KF-21 개발로 4.5세대 전투기 개발에 성공했지만 엔진 기술을 미국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 입장에서 6세대 전투기에는 더 이상 미국이나 유럽의 엔진 기술을 사용할 수 없다는 예기다.

따라서 우리나라가 6세대 전투기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엔진 개발이 시급한 실정이고, 이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하겠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1월 사우디아라비아 리아드에서 개최된 중동 최대 방산전시회 'World Defense Show 2024(WDS 2024)'에서 사우디 정부가 우리나라와 6세대 전투기 엔진 공동개발에 관심을 보인 것은 긍정적인 시그널로 평가된다. 국방부 고위당국자는 전시회 직후 "사우디 측이 6세대 전투기 엔진 공동개발에 큰 관심을 보였다"며 "향후 사우디와 방산협력의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전투기 엔진 기술이 여러 분야로 파급될 미래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독자개발이 필요하다. 2000℃가 넘는 열을 견뎌야 하는 전투기 엔진에 들어가는 소재만 60여 종이 넘는다. 이중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보유한 소재기술은 10여가지다. 이런 소재 분야를 비롯해 설계, 시험·인증 등의 분야까지 확장하면 전투기 엔진 개발로 유발되는 산업 생태계의 시장 규모는 연간 수십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