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단독] 산업부, 전력그룹사 부사장급 정례회의 신설…“시대착오적 발상”

[단독] 산업부, 전력그룹사 부사장급 정례회의 신설…“시대착오적 발상”

기사승인 2024. 03. 26.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산업부, 전력사 7개 부사장과 매월 2회 세종서 회의
현안 아닌 이미 아는 내용, 효율성 떨어져
전남·경남 등 멀리서 오는 발전사, 불합리
산업부 "협의회 필요…신축성 있게 할 것"
산업통상자원부 공기업 협의회 참석자
산업통상자원부 공기업 협의회 참석자./자료=각사
산업통상자원부가 전력그룹사의 부사장급 임원들을 불러 월 2회 회의를 하는 등 정례회의를 신설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력그룹사가 산업부의 산하기관이기는 하지만, 실무진 회의에 경영진인 부사장급 임원이 참석하는 것은 업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25일 아시아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한국전력거래소와 한국전력, 한국남동발전·한국남부발전·한국동서발전·한국서부발전·한국중부발전 등 발전5사의 부사장급 임원과 매월 2회 세종 또는 서울에서 산업부 전력산업정책과와 전력 등 에너지 현안에 대해 논의하는 정례 회의를 진행한다.

해당 회의 공식 명은 '공기업 협의회'로, 지금까지 총 2회 회의를 진행했다. 첫 번째는 수소 암모니아, 두 번째는 해외사업 확대에 대해 산업부와 전력그룹사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한다. 세 번째 회의에서는 신재생에너지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산업부와 전력그룹사의 실무진 회의는 있었지만, 경영진과의 회의는 없어 발전사들이 모여 회의하는 것도 필요하므로 협의회 회의를 정례화한 것은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그러나 회의 주제가 전력산업 개편 등과 같은 현안이 아니라 이미 다 알고 있는 내용이라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화상회의 등으로 진행할 수 있음에도 대면으로 직접 만나 회의하는 것도 비효율적인 데다, 월 2회 또는 1회 회의를 실무진 중심으로 진행하고 경영진과는 분기별 또는 반기별로 회의를 진행해 그동안 나왔던 안건이나 논의 내용을 보고하는 방식으로 하면 되는데 그러지 않아 신속성이 떨어진다고 보고 있다.

또 2주에 한 번씩 회의하다 보니 기간도 너무 촉박한 데다, 전남이나 경남과 같이 세종이나 서울과의 거리가 꽤 되는 곳에서도 올라와야 하다 보니 불합리하다며 이에 대한 불만도 나오고 있다고 한다.

일각에서는 산업부 과장급이 주관하는 회의인데 처장 또는 과장급이 아닌 부사장급이 참석하는 것도 문제라고 보고 있다. 특히 부사장이 회의에 참석하면서 다른 직원들까지 동석해야 하다 보니 이 또한 업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산업부 고위급 관계자는 "정책적으로 결정할 게 많다 보니 (공기업 협의회 회의가) 필요성이 있어서 하는 것"이라며 "올해 처음 하는 것이라 시행착오가 있겠지만, 탄력적으로 상황 경중을 봐서 실무진과 경영권자가 신축성 있게 회의 참석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