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를 김건희 여사로?”…이성윤 전주을 후보, KBS토론회 불참

기사승인 2024. 03. 26.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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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로부터 '여사' 사용 요구… 이는 '공약 입틀막이다' 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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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이성윤 전북자치도 전주을 민주당 후보가 전북자치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박윤근 기자
이번 총선에 '김건희 종합특검'을 제1공약으로 내세운 더불어민주당 전주을 이성윤 후보(62)가 '여사' 호칭 사용을 두고 26일 저녁 10시에 예정된 KBS 전주방송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 불참하기로 했다.

이유인 즉 '김건희 종합특검' 자막 제작과정에서 이 후보 측에 '김건희여사 종합특검'으로 변경을 통보했기 때문이다.

이 후보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윤석열 정권의 언론장악 행태가 상상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 이제는 국회의원 공약을 칼질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며 "대한민국이 정녕 김건희의 나라냐. 이번 사건을 언론의 중립의무에서 벗어나 선거에까지 개입한 심각한 선거방해 행위, '공약 입틀막'으로 규정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공약은 후보자가 유권자에게 드리는 약속이며 공약에 대한 판단은 유권자가 하는 것"이라며 "언론이 개입해 손댈 수 없는 것이다"고 규정했다.

또 그는 "선거방송심의위가 '김건희 특검'이 아닌 '김건희여사 특검'으로 방송하라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을 넘어 국민의 알 권리와 표현의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하는 불법적 행위"라며 "국민의 방송 KBS의 선거 개입 행위가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후보는 "제작진은 간부의 의견에 따라 '여사'라는 단어를 추가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며 "(이는)단순한 제작진 개인의 의견이 아닌 KBS의 결재라인이 공약을 수정하는 데 가담한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적시했다.

이와관련, KBS는 이 후보 측에 '여사'란 단어를 원하지 않으면 넣지 않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방송 순화를 위해 요청한 것 뿐이다. 총선과 관련해 어떠한 가이드라인도 없다"며 "너무 확대 해석한 일방적 주장이다"고 반박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당선이 유력한 제1야당 후보가 토론회에는 참석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이번 일이 부당하다면 토론회에서 당당히 밝혀야 한다. 토론회 불참은 부끄러운 일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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