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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칭더 臺 새 총통 내각 발표, 반중 색채 농후

라이칭더 臺 새 총통 내각 발표, 반중 색채 농후

기사승인 2024. 04. 10.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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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20일 민진당 3기 내각으로 출범
줘룽타이 전 민진당 주석이 행정원장
반중 색채 농후, 양안 관계 악화일로 걸을 듯
라이칭더
라이칭더 대만 총통 당선인이 10일 민진당 주석을 지낸 줘룽타이 전 입법원 위원을 행정원장으로 지명했다. 지명 후 인사를 나누는 라이 총통 당선인과 줘 행정원장 지명자./롄허바오.
내달 20일 4년 임기를 시작하는 라이칭더(賴淸德·65) 총통 당선인의 대만 민주진보당(민진당) 정부 3기 내각의 명단이 10일 발표됐다. 예상대로 대중 강경파들이 곳곳에 포진했다. 향후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가 상당히 어려워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롄허바오(聯合報)를 비롯한 대만 매체들의 10일 보도에 따르면 우선 행정원장(총리)에는 민진당 주석을 지낸 줘룽타이(卓榮泰·65) 전 입법원 위원(국회의원)이 지명됐다. 중싱(中興)대학 법학과 출신으로 지난 세기 80년대 민진당 출범 때부터 핵심 간부로 활동한 골수 '대만 독립파'로 유명한 인물로 손꼽힌다. 중국이 껄끄러워할 수밖에 없다고 해야 한다.

행정원 부원장에는 문화부장(장관)과 입법원 위원을 역임한 여성 정치인 정리쥔(鄭麗君·55)이 이름을 올렸다. 타이완대학 철학과를 졸업한 후 프랑스에 유학, 파리10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이력이 돋보인다. 학창 시절에는 연극에 심취, 교내 극단 단장을 역임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문화부장으로 일한 이유가 있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최근 양안 관계의 악화로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는 국가안전위원회는 차이잉원(蔡英文) 정부의 우자오셰(吳家燮·70) 외교부장이 맡게 됐다. 외교와 정보 부문에서 오랜 기간 활동한 경력을 인정받아 다시 중책을 맡게 된 것으로 보인다. 정책의 연속성을 기한다는 차원에서도 적절한 인선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외에 내정부장과 국방부장, 교통부장에는 류스팡(劉世芳·65·여) 전 가오슝(高雄)시 부시장, 구리슝(顧立雄·66) 전 국가안전위원회 비서장, 리멍옌(李孟諺·58) 전 타이난(臺南)시 대리시장 등이 각각 임명됐다. 이중 변호사 출신인 구 국방부장 내정자는 중국에게 완전히 찍힌 극렬 '대만 독립파'로 널리 알려져 있다. 중국의 제재 명단에 올라 있는 샤오메이친(蕭美琴·53) 부총통 당선인과 처지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라이칭더 총통 당선인이 지명한 줘룽타이 행정원장 내정자 등의 민진당 3기 내각의 면면은 중국의 입장에서 볼 때 거의 최악이라고 해도 좋다. 양안 관계가 차이 총통 시절보다 더 나빠질 개연성이 농후하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은 향후 좋아질 가능성이 상당히 낮을 것으로 관측하고도 있다.

그러나 미국의 은근한 지원을 등에 업은 라이 총통 당선인 입장에서는 거칠 것이 없다고 할 수 있다. 미중 관계가 당분간 경색 국면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현실까지 더할 경우 좌고우면하지 않은 채 계속 반중 노선으로 직진하는 것도 그리 나쁘지는 않다.

물론 변수는 많이 있다. 우선 지난 1월 13일의 총통 선거에서 득표율 40%를 기록한 것에서 알 수 있듯 대만인들의 지지율이 과반에 못 미친다는 사실을 꼽아야 할 것 같다. 여기에 지속적으로 중국과의 소통과 교류를 강조하는 야당 국민당의 존재 역시 부담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지난 1일 방중한 국민당의 마잉주(馬英九) 전 총통이 10일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과 회담한 사실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이외에 중국의 지속적 군사적 위협, 연말의 미 대선에서 어디로 튈지 모르는 성향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가능성까지 더할 경우 앞으로 라이 총통 당선인의 반중 노선 지속은 일정 수준 브레이크가 걸릴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럼에도 중국과의 관계 개선은 상당히 어려울 수밖에 없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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