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이란 보복 사태 일단락되더라도 역내 긴장 계속”

“이란 보복 사태 일단락되더라도 역내 긴장 계속”

기사승인 2024. 04. 15. 17:54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정부, 관계기관 합동 비상대응반 가동
3고 장기화 전망…유류세 인하 연장
코스피
코스피가 중동지역 긴장 고조 여파로 장 시작 직후 2,650대로 밀려난 1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중동 관련 뉴스가 표시되고 있다./연합
이란의 보복공격 이후 중동 확전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상황이 일단락되더라도 역내 긴장은 계속돼 고물가·고금리·고환율 3고(高)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제유가가 물가 상승의 화약고가 되고 있는 와중에 사태 해소 여부는 여전히 안개에 둘러싸인 상황이기 때문이다.

15일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주재, "매일 관계기관 합동 비상대응반을 가동해 사태 추이와 국내외 경제·금융 동향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상황별 대응계획에 따라 신속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란은 지난 13일 밤(현지시간) 무인기(드론)와 순항미사일 등을 동원해 이스라엘이 이란 영사관을 공격한 데 대한 보복으로 직접 공격을 감행했다.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에 이란에 대한 보복을 강하게 만류하고 있다.

당장 국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전문가 관측도 나오지만, 중동 사태가 전 세계 유가를 끌어올리고 있어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이 당초 정부 예상보다 더 장기화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역내 긴장이 고조되며 안전자산 선호가 더해져 달러 가격과 금값도 덩달아 치솟고 있는 실정이다.

이날 금 가격은 전장 대비 0.45% 오른 2355 달러를 기록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75.4원)보다 8.6원 오른 1384.0원에 장을 마쳤다. 문제는 고환율이 수입 물가를 끌어올려 국내 고물가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유광호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아프리카중동·중남미팀 전문연구원은 "전면적 확전 여부는 이스라엘의 대응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면서도 "사태가 마무리되더라도 갑자기 유가가 완전히 안정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언급했다.

올 초부터 국제유가가 중동이슈에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해왔고, 전면전 우려가 일단락되더라도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은 유지돼 역내 긴장이 한 번에 해소되긴 어렵다는 관측에서다. 정부는 이날 유류세 인하를 6월 말까지 추가 연장했다.

걸프협력회의(GCC)를 중심으로 국내 기업들이 진출해 있는 가운데 걸프국들은 이해관계에서 빠져 있어 이란 등의 직접 공격을 받을 가능성은 적다는 관측도 나온다. 아랍에미리트(UAE)에 진출한 국내 중소기업 관계자는 이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아랍에미리트 같은 경우는 전쟁이랑 직접적 연관이 없는 지역이라서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생각하진 않고 있다"며 "예정돼 있던 MOU 체결도 변동 없이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는 상황까지 벌어질 경우엔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유광호 연구원은 "예멘 후티 반군의 홍해 통항 선박 공격이 심화되면 네옴시티 포함 사우디 서부 개발에 들어가는 물류비용이 굉장히 상승할 수 있다"며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가 이스라엘이나 미국에 동조하는 모습을 보면 사우디 석유시설을 공격하겠다고 경고해놓은 상황이라 여러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