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자율주행버스 ‘주야로’ 타보니] “정차때나 끼어들기 방어에도 스스로 운행 ”

기사승인 2024. 04. 22.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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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야로' 버스 기사가 브레이크에 발을 떼고 손을 머리에 올리고 시범운행을 하고 있다./엄명수 기자
"안양시 자율주행버스 '주야로' 출발합니다"

22일 오후 안양시 동안구청 앞. 자율주행버스 '주야로'가 시범 운행에 들어갔다.

지난 5월 공모를 통해 자율주행버스 명칭으로 선정된 '주야로'는 밤에도 낮에도 운행되는 자율주행 교통서비스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본지 기자는 이날 설레임과 불안함을 안고 '주야로' 시범운행에 탑승해 기능을 점검했다.

약 9미터 길이의 몸체를 갖춘 18인승 전기버스인 '주야로'는 운전기사 1명과 안전관리원 1명이 함께 탑승했다.

버스 내부는 일반 시내버스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실내 좌석은 시내버스와 같은 형태로 배치돼 있고 앞쪽과 중간에 설치된 모니터를 통해 버스의 이동 경로와 도로 상황을 편리하게 알 수 있었다.

'주야로'가 운행을 시작하자 '자율주행을 시작합니다'라는 안내 방송과 함께 버스가 자율주행 모드를 시작했고, 모니터에도 '자율주행' 이라는 안내 표시가 떴다.

실시간으로 운전기사의 핸들을 비추는 모니터에서는 운전기사의 손이 운전대가 아닌 다리에 놓인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시범운전은 동안구청을 출발해 비산체육공원까지 왕복 6.8km에서 진행됐는데 첫 시승이었지만 다소 편안함과 안정적인 운행이었다.

특히 시속 40km 정도의 속도로 운행하면서도 앞 차와의 안전거리를 유지는 물론 7~8미터 간격을 두고 부드럽게 정차했다.

또한 정차할 때가 되면 스스로 차선을 변경했고 끼어 들기 방어를 위해 속도를 낮추며 복잡한 도로에서 운전자의 조작없이 스스로 운행했다.

여기에다 차량 간 거리 유지, 차선 유지 및 변경 기능뿐 아니라 회피 기능도 갖추고 있어 사물을 인식하면 스스로 멈추고 보행자 신호등도 정확하게 지켰다.

'주야로'의 이 같이 높은 수준의 안전주행은 차량과 스마트도시통합센터가 '고정밀 지도'를 공유하고 CCTV 5개, 라이다(LiDAR) 4개, 레이더(RADAR) 1개 등 여러 개의 감지기를 통해 주변 상황을 인식하기 때문에 가능하다.

'주야로' 운영업체 관계자는 "주야로는 80~90%가 자율주행으로 운행되고 있다"며 "혹시 모를 안전사고에 대비해 출입문 개폐나 급커브 등 상황에 수동으로 운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돌발상황 발생 시 빠르게 제어하기 때문에 급정거가 발생하는 상황이 생기기도 한다"며 "향후 기술발전에 따라 다양한 정보 연계를 통해 승차감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스마트 행복도시인 안양이 대중교통 서비스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시민이 더욱 안전하고 편리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주야로'는 이날 자정부터 오는 8월까지 무료 시범운행을 거쳐 하반기 중 정식 운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낮 시간대는 동안구청에서 비산체육공원까지, 자정부터 새벽 2시까지는 인덕원역에서 안양역까지 시범 운행한다.

탑승은 별도의 예약 없이 화~일요일에 해당 노선 내 원하는 버스정류장에서 승하차할 수 있다. 법정공휴일은 운행하지 않고, 6세 미만의 영유아는 탑승이 제한된다.

[안양 주야로 탑승기]
안양 자율주행버스 '주야로'/엄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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