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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유죄평결에 공화당 내 사퇴 요구 비율, 비트럼프 비율과 일치”

“트럼프 유죄평결에 공화당 내 사퇴 요구 비율, 비트럼프 비율과 일치”

기사승인 2024. 06. 02.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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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유죄 평결에 공화당 유권자
"10%, 트럼프에 투표할 가능성 낮아져"
"15%, 트럼프 대선운동 끝내야...헤일리 지지율과 일치"
경합주서 트럼프 우세 여전...트럼프 열성 지지층 후원금 몰려
Trump Hush Money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5월 3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트럼프타워에서 전날 이뤄진 뉴욕 맨해튼 배심원단의 자신에 대한 유죄 평결에 관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성 추문 입막음 돈' 혐의 형사 재판에서 배심원단으로부터 유죄 평결을 받은 것이 대선 향방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다만 이번 평결이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대통령과 공화당 트럼프 전 대통령 간 재대결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평결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후보 사퇴를 요구하거나, 그에 대한 투표 가능성이 작아졌다고 한 응답자의 비율이 공화당 내 비(非)트럼프 지지층 수치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 로이터·입소스 "공화당 유권자 10%, 유죄 평결 트럼프에 투표할 가능성 낮아져"
모닝컨설트 "공화당 유권자 15%, 트럼프 대선 운동 끝내야...헤일리 지지율과 일치"

로이터통신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평결이 내려진 날인 지난달 30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실시해 31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공화당 등록 유권자의 10%가 유죄 평결을 받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투표할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밝혔다.

공화당 등록 유권자의 56%는 유죄 평결이 투표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했고, 35%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답했다.

여론 미국 여론조사업체 모닝컨설트가 지난달 31일 실시해 1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도 공화당 등록 유권자의 15%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운동을 끝내야 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라고 밝힌 응답자의 8%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후보 사퇴를 지지했다.

모닝컨설트는 "전체 공화당 응답자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사퇴해야 한다고 답한 비율은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니키 헤일리 전 대사를 지지한 비율과 일치한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운동 중단에 찬성한 무당층 응답자 비율은 49%였다. 여론조사에서 무당층이라고 답한 응답자 비율은 45%로 공화당 27%, 민주당 25%보다 많다. 유죄 평결에 대한 동의는 전체 응답자의 54%였고, 34%는 반대했다.

미국 공영라디오 방송 NPR과 PBS, 그리고 여론조사기관 마리스트가 유죄 평결 직전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권자의 17%가 유죄 평결이 내려지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투표할 가능성이 낮아질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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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5월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의 형사법원 앞에서 '트럼프는 유죄' 등이라고 적은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AFP·연합뉴스
◇ 로이터·입소스 "바이든 41%-트럼프 39%-케네디 10%"
모닝컨설트 "바이든 45%-트럼프 44%"...바이든 2%포인트 열세서 1%포인트 우세

이러한 여론조사 결과는 이번 평결이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간 재대결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실제 모닝컨설트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45%로 트럼프 전 대통령에 1%포인트 앞섰다. 지난달 5월 26~28일 여론조사에서 44% 대 42%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2%포인트 앞섰던 것을 감안하면 이번 평결이 3%포인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은 41%, 트럼프 전 대통령은 39%, 제3 후보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는 10%의 지지를 기록했다.

다만 미국 경제지 포브스와 조사기관 해리스엑스(X)의 여론조사(5월 30~31일)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51%의 지지율로 바이든 대통령에 2%포인트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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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이 5월 31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가진 미국 뉴욕의 트럼프타워 앞에서 지지 시위를 벌이고 있다./EPA·연합뉴스
◇ 7개 경합주서 트럼프 우세 여전...트럼프 열성 지지층 후원금 몰려

아울러 미국 선거분석 웹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1일 기준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네바다(+5.4)·조지아·노스캐롤라이나(이상 +4.8)·애리조나(+4.0)·펜실베이니아(+2.3%)·미시간(+0.5)·위스콘신(+0.1) 등 7개 경합주에서 모두 앞서고 있다.

이에 따라 배심원단의 유죄 평결이 대선 결과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여론조사기관 해리스의 마크 펜 회장은 폭스뉴스 기고문에서 1998년 성 추문에 대한 위증 및 사법 방해 혐의를 받은 빌 클린턴 대통령에 대한 공화당의 탄핵 시도 이후 클린턴 대통령의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더 많은 의석을 얻은 사실을 거론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생활을 이용해 그를 투옥하려는 시도는 훨씬 더 광범위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실제 유죄 평결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열성 지지층의 후원금이 몰려들고 있다. 트럼프 캠프는 유죄 평결이 내려진 30일 저녁 이후 24시간 동안 5280만달러(730억원)의 후원금이 모금됐다고 밝혔다가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지난달 31일 전했다.

지난해 하반기 6개월 동안 온라인으로 모금한 후원금이 5800만달러인 것을 감안하면 이번 평결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층 결집에 새로운 활력소를 제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캠프는 기부자의 약 30%가 선거자금 후원 사이트인 '윈레드닷컴(winred.com)'을 통해 처음 후원금을 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새로운 기부자를 확보할 귀중한 기회를 얻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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