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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카자흐, 광물·전력 협력 강화…SK, 리튬 탐사부터 참여한다

한·카자흐, 광물·전력 협력 강화…SK, 리튬 탐사부터 참여한다

기사승인 2024. 06. 12.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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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전략적 동반자 관계, 미래 지향 파트너십 키워갈 것"
광물 협력 MOU…탐사~제련 전주기 협력 강화·韓기업 우선 참여
두산에너빌리티·현대엔지, 현지 전력·석유 산업 참여 MOU
카자흐 대통령 안내받는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아스타나 대통령궁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의 안내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중앙아시아를 순방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아프리카에 이어 카자흐스탄에서도 핵심광물 협력을 이끌어냈다.

특히 이번에 맺은 파트너십은 자원 부국 카자흐스탄으로부터 핵심 광물을 안정적으로 공급받는 것은 물론 관련 개발·생산에 우리 기업이 우선 참여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탐사부터 최종 사용까지 전주기에 걸쳐 협력한다는 내용으로,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 발판을 또 하나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양국이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광물, 전력인프라 등에서 협력 강화 기반을 다짐에 따라 SK에코플랜트, 현대엔지니어링, 두산에너빌리티 등 우리 기업의 현지 사업 수주 가능성도 한층 커졌다.

중앙아시아를 순방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정치·외교 분야 협력, 실질협력, 문화·인적 교류 등 양국의 협력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이번 카자흐스탄 국빈 방문을 계기로 양국은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파트너십 MOU' 등 총 35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합의문 1건, 합의의사록 1건 등을 포함되면 총 37건의 협력 문서가 체결됐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이은 공동언론발표에서 "우리 두 정상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호혜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파트너십으로 키워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양국은 카자흐스탄의 풍부한 광물자원과 한국의 우수한 기술력을 결합해 핵심광물 공급망을 강화하기로 했다"며 "이번 방문 계기에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MOU' 등 3건의 MOU를 체결하고, 리튬을 포함한 주요 광물의 탐사, 채굴, 제련 등 전 주기에 걸친 파트너십을 발전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경제성이 확인되는 광물에 대한 우리 기업들의 우선적 개발 참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윤 대통령의 국빈방문을 계기로 우리 지질자원연구원, SK에코플랜트는 카자흐스탄 산업건설부와 '리튬 광산 탐사·개발을 위한 협력 MOU'를 체결했고, 산업기술진흥원과 현지 국가기술예측센터는 '희소금속 상용화 기술 협력 MOU'를 맺었다.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리튬을 비롯해 카자흐스탄 내 핵심광물의 공동 탐사부터 최종 사용까지 이어지는 양국 민관의 전주기적 협력 강화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 안정적인 공급망 수급선을 구축한 것이다.

카자흐스탄은 전세계 우라늄 시장 43%(1위), 크롬 15%(2위), 티타늄 15%(3위)를 점유한 자원 부국이다.

한-카자흐 전력산업 발전 협력 MOU 서명
윤석열 대통령과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 대통령궁에서 열린 한·카자흐스탄 양해각서(MOU) 서명식에 임석해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부회장과 카자흐스탄 삼룩카즈나 누를란 자쿠포프 최고운영책임자의 '한-카자흐 전력산업 발전 협력 양해각서(MOU)'에 서명 뒤 기념촬영을 하며 박수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양국이 고효율 저배출 발전, 재생에너지, 노후발전소 현대화 등 에너지 분야 협력 및 정보공유를 확대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전력산업 협력 MOU' 체결 내용도 소개하며 "우리 기업들이 카자흐스탄의 전력 증산과 산업 발전에 계속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알마티 순환도로' 같은 양국 협력 사례를 언급하며 "카자흐스탄의 에너지 인프라 확충에 있어 후속 성공사례들이 나올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가스처리 플랜트와 같이 카자흐스탄이 추진하는 주요 국책 사업에 우리 기업들이 참여하여 이바지할 수 있도록 토카예프 대통령님의 각별한 관심을 당부드렸다"고 말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카자흐스탄 국부펀드(삼룩카즈나)와 '카자흐스탄 전력산업 발전 협력에 관한 MOU'를, 현대엔지니어링은 카자흐스탄 국영 에너지회사인 카즈무나이가스와 '석유, 가스 및 석유 화학 분야 협력에 관한 MOU'를 체결해 향후 사업 수주의 기반을 마련했다.

이 외에도 정부는 카자흐스탄과 '금융 지원 협력 MOU', '전대금융 협력 MOU' 등을 맺고 정책금융, 우리 기업들의 수출판로 개척(전대금융 신규한도 5000만 달러 설정)등 지원 발판을 마련했다.

윤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 우리 정부의 중앙아시아 지역 특화 전략인 '한-중앙아시아 K 실크로드 협력 구상에 대한 카자흐스탄의 지지도 이끌어 냈다.

윤 대통령은 "양국은 특히 북한의 불법적인 핵, 미사일 개발을 규탄하고 북한의 불법 자금 조달 차단 노력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공조에 계속 동참해 나가기로 했다"며 "토카예프 대통령님에게 동행, 융합, 창조의 원칙에 입각한 우리 정부의 '한-중앙아시아 K 실크로드 협력 구상'과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 개최 계획에 대해 설명드렸고, 토카예프 대통령님은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주셨다"고 소개했다.

카자흐스탄은 독립 후 스스로 핵무기를 포기한 비핵화 선도국으로서 우리나라의 '비핵·평화·번영의 한반도를 위한 담대한 구상'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공동 성명에서는 북한의 불법 자금 조달 차단을 위한 국제사회 노력에 적극 동참해 나가는 데 합의하는 등 북한 문제를 포함한 국제무대 협력 방안도 담겼다.

△ 핵군축, 비확산, 평화적 목적의 원자력 이용에 관한 협력 강화 △ 국제원자력기구(IAEA) 내 완전한 주권평등 회복을 위해 공동 노력 △ 국제 비확산체제 강화를 위한 협력 △ KOICA-카자흐스탄 국제개발단(KazAID) 간 대(對)중앙아 삼각협력 추진 등이 포함됐다.

양국은 과학기술·ICT, 기후변화 대응 및 환경보호, 지식공유, 거버넌스 개선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특히 양국이 직항 노선 재개를 포함한 항공 분야 협력 확대, 고등교육, 학술 및 학생 교류 등 인적교류를 확대하기 함에 따라, 카자흐 국적항공사인 에어 아스타나는 2020년부터 현재까지 중단된 아스타나-인천 직항노선을 오는 15일부터 재개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양국 정상급 간 교류 지속 의지를 강조하며 토카예프 대통령의 방한도 공식적으로 제안했다.

윤 대통령과 토카예프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 이어 국빈 오찬·대통령궁 시찰 및 차담, 한-카자흐스탄 비즈니스 포럼, 문화공연 관람 행사 등에도 참석했다.
윤석열 대통령, 카자흐 국빈방문 공식환영식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2일(현지시간) 아스타나 대통령궁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함께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사열 전 나란히 선 한-카자흐 정상
윤석열 대통령과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12일 오전(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 대통령궁에서 열린 국빈 공식환영식에서 사열 보고를 받은 뒤 나란히 사열대에 자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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