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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조류독감 전방위 확산…시드니서도 11년 만에 발견

호주 조류독감 전방위 확산…시드니서도 11년 만에 발견

기사승인 2024. 06. 20.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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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정부, 긴급 동물질병 대응 착수
가금류 공급이나 안전엔 문제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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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 상승 및 극한의 날씨로 인해 다양한 온대성 조류가 대규모로 이동하면서 변종 조류 독감 확산이 가속화되고 있다./게티이미지
호주에서 조류 인플루엔자(AI)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호주 주요 언론은 지난 19일 뉴사우스웨일스 시드니에서도 11년 만에 AI가 다시 발견돼 정부가 긴급 동물 질병 대응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번에 발견된 바이러스는 약 한 달 전 빅토리아에서 처음 발견된 H7N3 및 H7N9 균주와는 다른 H7N8 균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균주가 발견된 것은 AI가 야생조류에 의해 확산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막는 것이 더 어렵게 됐다고 우려했다.

현지 축산업계는 일부 국지적인 공급 차질이 발생할 수 있지만 달걀이나 가금류 제품의 공급 부족, 안전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KFC 매장에서는 치킨 너겟이 메뉴에서 사라졌으며 한 프랜차이즈 대형 슈퍼마켓에서는 1인당 구매할 수 있는 달걀을 2박스로 제한했다.

호주 오리고기 협회도 피해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그레그 파킨슨 협회장은 "시드니에서 AI가 발견됐다는 소식에 충격을 받았다"면서 "통제 구역에 있는 수만 마리의 오리에 대해 광범위한 테스트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빅토리아주에서는 이미 7곳의 가금류 농장으로 확산한 AI로 인해 100만 마리 이상의 닭과 오리가 안락사했다.

호주산 가금류 수입을 금지하는 국가도 늘고 있다. 미국과 일본이 빅토리아산 가금류 제품 수입을 금지했다. 호주 농수산부는 빅토리아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 생산한 가금류 제품의 추가 수입 금지를 막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AI로 인한 식품 안전 위험은 없다면서도 바이러스 박멸을 위해 모든 가금류는 고온에서 완전히 요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AI에 대한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 특히 호주를 제외한 모든 대륙에서 인간 감염 위험이 있는 H5N1 바이러스가 발견된 것이 우려스러운 점으로 꼽혔다.

유엔이 '전 세계적인 동물성 인수공통전염병'이라고 부르는 이 변종 바이러스는 350종 이상의 조류와 60종에 가까운 포유류를 감염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기후 조건이 변화함에 따라 조류의 이동 패턴과 경로가 바뀌고 바이러스의 생존 가능성도 높아졌다면서 호주에서도 이 변종 바이러스가 발견될 확률이 높다고 경고했다.

기후 변화가 새로운 H5N1 변종의 글로벌 확산과 출현을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스마트 농업 기술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가축 인구 밀도가 감소, 축사 환기 시스템 개선, 가축 이동 감시 및 관리 기술 발전이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고 추적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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