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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서 ‘삐삐’ 수백대 동시 폭발…헤즈볼라 등 2800명 사상 ‘아비규환’

레바논서 ‘삐삐’ 수백대 동시 폭발…헤즈볼라 등 2800명 사상 ‘아비규환’

기사승인 2024. 09. 18.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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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폭발물 심은 듯"
레바논 전역에서 17일(현지시간) 무선호출기가 폭발해 30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부상을 입거나 사망한 가운데, 그중 한 명이 베이루트의 아메리칸 대학교 의료 센터 밖에서 들것에 실려 가고 있다. /로이터 연합
레바논 전역에서 17일(현지시간) 무선호출기(삐삐)가 동시에 폭발해 최소 9명이 숨지고, 약 2750명이 다쳤다고 레바논 보건당국이 밝혔다.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이 통신장비를 이용해 공격한 것으로 의심된다며 보복을 다짐했다.

피라스 아비아드 레바논 보건장관 대행은 이날 동시다발 폭발로 8세 여자 어린이를 포함해 9명이 숨지고, 약 2750명이 다쳤으며 부상자 가운데 약 200명은 중태라고 밝혔다.

사망자 가운데는 헤즈볼라 무장대원도 포함됐고, 모즈타바 아미니 레바논 주재 이란대사도 손과 얼굴에 부상을 입었다. 보건당국은 피해자 상당수가 눈 등 얼굴, 손과 복부에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폭발은 베이루트 교외와 이란이 지원하는 헤즈볼라 거점인 다른 지역에서 발생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영상 분석 등을 한 결과, 폭발한 호출기는 대만 제조업체 '골드 아폴로'가 제조한 것으로 헤즈볼라가 수개월 전 도입한 기종이며 이날 오후 3시 45분(한국시간 오후 7시 45분)부터 1시간가량 폭발이 계속됐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서방 당국자들은 이스라엘이 무선호출기에 소량의 폭발물을 투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작전은 헤즈볼라 대원들이 수년간 사용해 온 수백대의 호출기를 표적으로 삼은 것이라며 호출기 사용은 헤즈볼라 최고지도자 하산 나스랄라가 이스라엘 정부기관이 휴대전화 네트워크에 침투했다고 경고한 지난해 10월 7일 이후 더욱 널리 확산됐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3명의 레바논 관리와 안보 전문가를 인용해 전했다.

폭발한 호출기 다수는 헤즈볼라가 최근 수일 동안 새로 배송받은 것이라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번 사태에 정통한 인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WSJ은 헤즈볼라 관리가 많은 대원들이 이 호출기를 가지고 있었으며 멀웨어로 폭발했을 수 있다고 추측한다며 일부는 호출기가 뜨거워지는 것을 느끼고, 폭발 전에 처리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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