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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분의 불편함으로 생명을 구할 수 있다면

[기고] 2분의 불편함으로 생명을 구할 수 있다면

기사승인 2021. 04. 06.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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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민 밀양경찰서 경위
오종민사진
오종민 밀양경찰서 경위
2017년부터 시작된 안전속도 5030은 현재까지 전국 68개 지역에서 시범 운영해오고 있으며 운영결과 전체 교통사고 건수가 13.3% 감소하였다. 놀라운 것은 사망자 수가 63.6%나 감소했다는 사실이다. 그 이유를 알려면 우선 안전속도 5030이 무엇인지부터 알아야 한다.

안전속도 5030은 도시지역 중 주거·상업·공업지역 내 모든 일반도로의 최고속도를 별다른 속도제한 표지가 없다면 시속 50㎞로 제한하고 차도와 보도가 명확히 구분되지 않는 주택가와 도로 및 어린이보호구역 등 이면도로에서는 시속 30㎞로 속도를 제한하는 정책이다.

도시권 도로 대부분 최고속도는 시속 60㎞였으나 이를 50㎞로 변경한다고 했을 때 많은 반발이 있었다. 하지만, 실제 평균 10㎞ 거리를 주행했을 때 10㎞ 속도는 시간상 2분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으며, 급정거 등이 줄어 낮 시간대 평균 주행속도는 시속 3.3㎞ 증가하기까지 하는 효과를 거뒀다. 물론 가장 큰 효과는 사망 사고가 줄어든 것이다.

안전속도 5030이 시행된 이유는 속도를 10㎞ 줄였을 때 차량 제동거리가 25% 줄어들고, 사망 가능성도 30%나 줄어들기 때문이다. OECD 국가들 대부분이 이미 5030을 시행하고 있고 그 효과를 충분히 거두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 전체 교통사고 중 82%, 보행자 교통사고의 92%가 도심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이 제도의 필요성이 느껴진다.

안전속도 5030은 4월 17일부터 전국에서 시행하게 된다. 아직 홍보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많은 혼란이 생길 것으로 예상되지만 효과가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면 국민들도 적극적으로 동참하지 않을까 싶다.

10㎞의 속도를 줄이는 것이 불편하겠지만 사고를 당하는 사람이 내 가족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 2분 정도의 시간쯤은 충분히 감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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