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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연합군 아프간 철수 마무리 수순...탈레반, 카불공항 접수·정부 구성 속도

미국·연합군 아프간 철수 마무리 수순...탈레반, 카불공항 접수·정부 구성 속도

기사승인 2021. 08. 29.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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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대변인 "내각 구성 1~2주에 마무리"
연합군 대부분 아프간 철군 마무리, 탈레반, 카불공항 접수 준비
아프간인 육로로 접경 지역으로
미-아프간, 외교관계 유지 협상
CORRECTION US Afghanistan
독일군이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서 아프간인들의 대피를 지원하고 있다./사진=미 해병대 제공 AP=연합뉴스
탈레반이 미국과 국제연합군의 완전 철수를 앞두고 아프가니스탄 통치를 위한 정부 구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28일(현지시간)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수석대변인이 “새 내각 구성이 1~2주 내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탈레반은 영국이 29일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서 군을 완전히 철수하는 등 대다수 국가가 아프간 대피 작전을 마무리하는 가운데 카불공항을 완전히 인수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에 아프간인들은 육로를 통해 접경 지역으로 몰리고 있다.

무자히드 대변인은 공중보건부와 교육부·중앙은행 등 핵심 정부 기관을 운영할 관리들은 이미 임명됐다며 아프간 정부가 출범하면 경제난이 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밝혔다.

무자히드 대변인은 특히 미국 등이 철수를 끝낸 뒤에도 외교 관계를 유지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앞서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전날 탈레반이 미국 외교관의 주재를 희망한다며 파트너들과 적극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전대 관계인 양측이 아프간 정부 붕괴 10여일 만에 외교 관계 유지 협상에 나선 셈이다. 탈레반은 미국 주도의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를 해제해 경제 회복을 꾀하려고 있고, 미국은 탈레반과 최소한의 협력을 통해 아프간이 테러의 본거지가 되는 것을 막으려는 점에서 양측의 이해관계가 일치한다.

다만 무자히드 대변인이 미국이 전날 카불공항 자살폭탄 테러 배후로 지목된 ‘이슬람국가 호라산(IS-K)’에 보복 공습을 가한 것이 아프간 영토에 가해진 공격이라고 주장하는 등 이견이 여전한 상황이다.

미국은 무장 무인기(드론)를 이용해 IS 고위급 2명을 제거했다고 행크 테일러 미 합참 소장이 밝혔다. 미국은 오는 31일까지 자국인과 아프간 협력자들을 대피시킨 후 군 철수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미 국방부는 지난 24시간 동안 카불공항을 통해 아프간인 등 약 6800명을 대피시켰다며 이날도 1400여명이 탑승을 위해 심사 중이라고 밝혔다.

미군은 현재 카불공항에 민간인 1천명이 있다며 이날 중 민간인 대피가 끝나길 바란다는 입장이다.

로이터는 미군 관계자가 이날 중 카불공항에 대기 중인 1000명가량의 민간인을 모두 대피시키길 원한다며 이후 군 철수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미군과 국제동맹군은 지난 2주 동안 11만3500명을 대피시켰다고 미국 백악관은 밝혔다.

실제 독일·이탈리아·스위스·스웨덴·핀란드 등에 이어 영국이 29일 철군을 마무리해 카불공항을 통한 대피는 마무리되고 있다. 이미 26일 자살폭탄 테러 이후 탈레반이 아프간인들의 공항 접근을 거의 차단한 상황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카불에 유엔이 통제하는 ‘안전지대’를 조성하자고 제안했지만 현실화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이 같은 상황에서 아프간인들이 파키스탄·이란 등 이웃국가로 몰리고 있다. 하지만 파키스탄과 이란 등이 접경지역 경계와 신원 확인 절차를 강화해 육로를 통한 탈출도 여의치 않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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