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회장이 12년 만에 사내이사에서 물러난다. 조 회장은 민주노총·참여연대 금융경제센터 등 노동·사회단체들로부터 사퇴에 대한 압박을 받아오고 있었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한국타이어는 주주총회소집결의 정정을 통해 조현범 회장이 "일신상의 사유로 이사 후보를 사임함에 따라 해당 안건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종갑 사외이사의 재선임건도 철회됐다.
조 회장은 지난해 3월 계열사 부당지원과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기소된 뒤 8개월 만에 보석으로 석방돼 현재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다.
조 회장은 한국타이어가 2014~2017년 타이어에 패턴을 새기는 도구 '타이어몰드'를 경쟁사보다 비싸게 사는 방식으로 계열사 한국프리시전웍스(MKT)를 부당하게 지원한 혐의와 현대차 1차 협력사인 리한의 부실 경영을 알면서도 회삿돈 50억원을 대여한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조 회장의 재판이 진행 중인 상황을 고려해 안건 철회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